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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현대 다목적 전기차 ST1 출시...문제는 가격

by 라이프이즈온 202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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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판매 순위에서 쏘렌토와 싼타페, 그랜저 같은 인기 차종들과 함께 늘 상위권 안에 들고 있는 트럭이 있습니다. 바로 1톤 트럭 포터인데요, 상용차 시장에서는 다른 적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현대차는 날로 거세지는 중국 전기차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4월 23일 인천 송도에서 다목적 상용 전기차를 새로 선보였는데요, 전동화 비즈니스 플랫폼 ST1이 그것입니다.

ST1은 승용 내연기관의 3세대 플랫폼을 화물 적재에 용이하게 저상화한 전기차 플랫폼입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Software Defined Vehicle)으로 차량의 샤시와 캐빈만으로 구성된 샤시캡(Chassis-Cab) 모델입니다. 마치 스타리아의 운전석 캐빈만 잘라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샤시캡에 일반 적재함을 장착한 카고 모델과 샤시캡에 냉동 적재함을 장착한 카고 냉동 모델은 사용 목적에 따라 물류용, 응급구조용, 경찰작전용, 캠핑용, 스마트팜용 등 다양하게 변신시킬 수 있습니다.

[ST1 카고 모델(좌), ST1 카고 냉동 모델(우)]



ST1의 제원 및 성능


[차량 컬러]
카고 모델 및 카고 냉동 모델 모두 외장은 크리미 화이트, 내장은 블랙으로 단일 컬러입니다.

[제원]
카고 모델은 전장 x 전폭 x 전고가 5625 x 2015 x 2230mm입니다. 2.3m 높이 제한이 있는 지하 주차장에 진입해 짐을 편리하게 싣고 내릴 수 있도록 적재고(495mm)와 스텝고(380mm)를 낮췄습니다. 적재함 실내고는 1700mm로 허리를 크게 구부리지 않고도 편안하게 짐을 넣거나 뺄 수 있습니다. 반면 적재함 내부폭은 넓고 적재용량은 8.3㎥에 달합니다. 적재함 전장은 2642mm, 전폭은 1810mm입니다. 한편 냉동 카고 모델은 실내고가 1608mm, 전장이 2562mm, 전폭이 1750mm, 적재 용량이 7.2㎥입니다.



[배터리]
카고 모델과 냉동 카고 모델 모두 76.1kWh 배터리를 탑재했습니다.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는 카고 모델이 317km, 카고 냉동 모델이 298km로 1톤 전기트럭을 대표하는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의 211km보다 훨씬 깁니다. 초급속 충전 시스템(350kW)을 적용해 배터리 용량의 10%에서 80%까지 20분 만에 충전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돈’이라 여기는 배송 기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일 수 있습니다. 카고 모델과 카고 냉동 모델의 모터 최고출력은 160kW, 모터 최대토크는 350Nm으로 두 모델이 동일합니다. 전비는 카고가 3.6km/kWh, 카고 냉동이 3.4km/kWh입니다.

[외부 디자인]
전면부는 충돌 안전에 강한 세미 보닛 타입의 디자인을 선택했습니다. 전면 범퍼, 측면 사이드 가니쉬, 후면 범퍼 등 긁힘이 자주 발생하는 부위에는 블랙 컬러의 프로텍터를 적용했습니다. 선형의 루프 스포일러를 비롯해 캡과 적재함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가니쉬를 장착해 공력 성능을 향상시켰습니다.



[실내]
실내는 직관적인 전자식 변속 버튼을 비롯해 12.3인치 컬러 LCD 디지털 클러스터와 10.25인치 전용 내비게이션 화면을 탑재했습니다. 대용량 센터 콘솔, 크래쉬패드 및 1열 상단 수납함, 프렁크(24.8ℓ) 등 다양한 수납 공간을 마련해 사용성을 한층 높였습니다. 적재함의 측면에는 기아 카니발처럼 슬라이딩 도어를, 후면에는 개방감을 최대화한 트윈 스윙 도어를 적용했습니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하는 클라우드 기반 내비게이션을 탑재해 전기차 충전소, 도착 예상 배터리 잔량, 주행가능거리 등 전기차 운행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인공지능 음성인식 기능을 통해 내비게이션 정보, 날씨, 시간 및 날짜, 충전소 경유 제안 등을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의 장치]
스마트 드라이브 레디 기능이 탑재되어 시동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착좌를 감지하여 시동이 걸리고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가 켜지며 하차 시에는 자동으로 시동이 꺼집니다.


측면과 후면 도어에 모두 전동식 잠김 시스템을 반영해 걸쇠 형태가 아닌 승용차의 도어처럼 전동으로 적재함 도어를 열고 잠글 수 있게 했습니다. 측면은 파워 슬라이딩 도어를 채용하여 목적지에 도착하면 운전석에서 원터치로 사이드 슬라이딩 도어가 열립니다. 스마트 키를 소지한 운전자가 차량에서 멀어지면 파워 슬라이딩 도어가 자동으로 닫히는 스마트 워크 어웨이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후면 트윈 스윙 도어는 열림 작동 때 양쪽 도어가 90도로 고정되는데, 도어 고정 장치를 이용하면 258도까지 열고 고정할 수 있게 만들어 물품 상하차의 편의성을 향상시켰습니다. 적재함 후면 하단에 스텝 보조 발판을 추가해 사용자가 좀 더 쉽게 적재함에 오르고 내리도록 했습니다.



[승차감]
ST1은 승차감을 향상시켰습니다. 높은 강성의 서브프레임 멤버를 적용하고 대시보드, 도어 트림, 헤드라이닝에 흡음재를 적용했습니다. 윈드쉴드와 1열 도어에도 이중접합 차음 유리를 부착해 정숙성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후륜 유압식 리바운드 스토퍼(HRS)를 통해 쇼크 업소버가 늘어날 때 발생하는 소음과 충격도 흡수합니다.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휠(R-MDPS)를 장착해 핸들링도 안정적이고 부드럽습니다.

[안전]
후방 충돌 경고는 적재함 후방 상단에 탑재된 4개의 주차 경고 초음파 센서를 통해 후진으로 주변 물체와의 충돌이 예상될 때 클러스터 화면과 경고음을 통해 충돌을 경고합니다. 카고 도어 열림 주행 경고는 운전자가 적재함 도어를 열어 놓은 상태로 주행을 시도하면 클러스터 화면과 경고음을 통해 도어 열림을 경고합니다.



스플릿 뷰(Split View) 메뉴를 이용해 차량 후방 상황을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외 차량 안전을 위해 전방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이탈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안전 하차 경고, 전·측·후방 주차 거리 경고,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을 채택했습니다.

[냉동 적재함]
카고 냉동 모델은 열전도율을 낮춘 신규 단열재를 사용해 높은 단열 성능을 갖췄습니다. 냉동 적재함의 바닥재를 알루미늄으로 적용해 부식과 미끄럼을 방지할 수 있게 했습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냉동 애플리케이션이 연동되어 운전석에서 냉동기 온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기능


현대차는 ST1 샤시캡에 플러그 앤 플레이(Plug & Play) 기술을 탑재했습니다. 플러그 앤 플레이는 ST1 내·외부에 별도 커넥터를 구성해 고객사가 특장 차량에서 차량 전원, 통신 데이터 등을 비즈니스에 맞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기능입니다.

아울러 고객사나 파트너사가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도 도입했습니다.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프로그래밍해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사용자가 바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고객사는 ST1에 적용된 데이터 오픈 API를 통해 고객사 시스템으로 위치, 속도, 시동상태, 배터리 충전량 등 실시간 차량 운행과 분석 데이터 등을 제공받아 차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습니다.

고객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차량에 탑재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리젠 시스템(Smart Regen System)도 탑재했습니다. 타력 주행 때 도로 경사, 운전자의 감속 성향에 따라 회생 제동 단계를 제어해 운전 편의성을 향상시켜 줍니다.



차량 가격


ST1의 제원 및 성능은 우수하지만 판매 가격(친환경차 구매조고금 혜택 전)은 카고의 경우 스마트 5980만원, 프리미엄 6360만원이다. 카고 냉동은 스마트 6815만원, 프리미엄 7195만원으로 상당히 비쌉니다. 포터Ⅱ의 경우 EV는 4395만원, 특장차는 4805만원부터 판매되고, 봉고Ⅲ EV 가격은 4385만원부터입니다. ST1이 포터·봉고 EV보다 1500만원 이상 비쌉니다.

현대차는 국내 물류 환경에 최적화된 시스템, 첨단 편의·안전사양을 갖춰 비싸진 가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한다는 입장입니다. 전기차 보조금도 100%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포터·봉고 EV는 국고 보조금 1050만원입니다. 포터·봉고 EV의 총 보조금은 서울에서 1431만원, 인천에서 1584만원입니다.

중국 BYD의 T4K 경우 차량가격은 4669만원이고 국고보조금은 462만원입니다. 중국산 상용차에 대해 현대차는 ST1이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속도가 빠른 것은 물론 편의·안전성도 월등히 우수하며 무엇보다 국내 물류 환경에 최적화시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올해 초 기아는 미국 라스베가스 다목적 전기밴(PBV)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을 통해 하나의 차량을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으로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도 기아와 콘셉트는 다르지만 다목적 전기차를 개발하였습니다. 기존 포터 차량에 안전기능 및 편의 사양을 아낌없이 탑재하였습니다. 그 결과 차량 가격이 많이 높아졌습니다. 차량 가격이 지금대로라면 우수한 성능에도 불구하고 판매 확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은 현대차에서 출시한 다목적 전기차 ST1에 대하여 살펴보았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